【 앵커멘트 】
식품업계에 사명 변경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기업의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겁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사업 영역이 확대되자 사명 변경을 검토하는 식품 회사가 늘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기업들이 과거에 주력해 온 사업과 추가된 사업의 정체성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새 이름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양식품그룹은 그룹과 지주사의 명칭을 모두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사명에 음식문화와 과학기술을 융합해 더 넓은 식품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투자·건설·임대·개발 및 판매업과 관광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습니다.
이에 사명 변경을 필두로 기존 라면과 식품 위주였던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사업에도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롯데제과는 지난 4월 56년 만에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했습니다.
이는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며 넓어진 사업 영역을 모두 커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야쿠르트 역시 지난 2021년 hy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hy는 메쉬코리아(현 부릉)를 인수하고 와인 수입을 시작하는 등 식음료에 한정돼 있던 사업을 유통 분야까지 확장했습니다.
이밖에 CJ제일제당과 매일유업도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장수 식품 기업들이 낡은 이미지에서 탈피해 MZ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명 변경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명 변경과 브랜드의 리뉴얼을 동시에 진행해야 소비자들에게 변화한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 인터뷰(☎) : 최철 /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사명 변경은) 사업의 다각화·확장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고유 제품의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면 사실상 회사명을 바꾼 게 소비자들에게 크게 부각되거나 인식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 옷을 입은 기업들의 모습이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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