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더현대 서울'이 오픈 2년 만에 연 매출 1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MZ세대를 공략한 체험형 문화공간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2년 전,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
개점 당시에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과 같은 3대 명품을 유치하지 못해 실속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주말 유동 인구가 적은 여의도의 지리적 한계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우려와는 달리 더현대 서울은 오픈 2년만 연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름에서 '백화점'을 과감히 빼고,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한 것이 더현대 서울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더현대 서울'은 쇼핑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머무르고 싶은 아름답고 쾌적한 공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1차원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면서 부차적으로 쇼핑을 강조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차별 요소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한 체험형 공간, 일명 '팝업스토어'의 흥행을 꼽았습니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 2년간 321개의 팝업스토어 운영했습니다.
그 결과 오픈 이후 2년간 5천200만 명의 30대 이하 고객이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국내 명품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루이비통'의 입점이 가시화되고 있어 앞으로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편 지난해 백화점 점포 중 매출 1위를 차지한 곳은 신세계 강남점으로, 매출 약 2조 8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위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으로 매출 약 2조 6천억 원을 기록하며 1위를 맹추격중입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역시 각종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며 MZ세대의 유입을 통한 매출 극대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듯 더현대 서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현대가 상위권 점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를 뛰어넘기에는 어려운 상황.
격화되는 경쟁 속 차별화를 이루려는 백화점들의 마케팅 전략이 순위 변동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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