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칼 아시아나 인수 반대…"경영진 지위보전 의심"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는 오늘(13일)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설에 대해 고객 피해와 주주·채권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습니다.

KCGI는 이날 '한진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입장'을 내고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KCGI는 "산업적 시너지와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 재무적으로 최악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편입시키는 것은 임직원의 고용과 항공안전 문제 등 고객들의 피해와 주주 및 채권단의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충분한 검토와 투명한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진칼은 기발행된 신주인수권의 행사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 외부 자금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한진칼이 아니라 대한항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하고,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와 관련 산은은 "여러 가지 옵션 중에서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 김예솔 인턴기자 / yeso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