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쓰레기매립지 '옹진 영흥도' 발표…옹진군 "즉각 철회하라"

인천시 "쓰레기 매립지 선정, 주민들에 인센티브 제공할 것"
옹진군 "혐오시설 신설 없는 지금의 일상 원해"

박남춘 인천시장이 12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친환경 에코랜드 및 자원순환센터 기본 추진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매일경제TV] 박남춘 인천시장이 오늘(12일) 옹진군에 쓰레기매립장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하자, 옹진군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남춘 시장은 이날 인천시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립해야 진정한 독립"이라며 "우리부터 우리의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시장은 "인천시는 매립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소각시설 마련해 최소한의 소각재를 매립하는 친환경 자체매립 시설 조성을 구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장정민 옹진군수는 철회를 요구하며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장 군수는 "옹진군과 말 한마디 협의 없는 인천시의 쓰레기 자체매립지 후보지 영흥면 발표는 결사 반대"라며 "옹진군과 협의 없이 추진한 인천시의 자체매립지 선정 용역과 공모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영흥 주민은 더 이상의 혐오시설 신설 없는 지금의 일상을 원한다"라며 "인천 섬 지역의 적은 인구가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는지 힘없는 기초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비통한 마음"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인천시는 옹진군의 반발이 거세지자 "인천시와 함께 책임감을 갖고 대화할 주민대표단을 구성해달라"며 "과감한 지원과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인천시가 자체매립지 토지매입을 내년 3월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매립지 조성을 놓고 인천시와 옹진군간 이견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백소민 기자 / mkbsm@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