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의료·코로나19·백신' 집중

보건·공공의료 이슈 초점…저출산 등 복지 분야 관심↓
여야 확연한 온도차…차기 대선까지 경쟁구도 지속 전망

더불어민주당(파란색), 국민의힘(빨간색) 국회의원 키워드 언급빈도 (이미지=크라운랩스 제공)
[매일경제TV] 올해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의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독감백신, 병원 등 보건 이슈를 놓고 여당과 야당은 각각 '정책과제 완수', '정책실패 지적'에 집중해 차이를 보였습니다.

정책컨설팅그룹 크라운랩스가 지난 10월 7~8일 진행된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포함) 국정감사 속기록 등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의료'는 386회, '코로나'는 133회, '백신'은 114회 언급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공공의료 관련 키워드인 '병원'(253회)과 '지역'(99회)도 지난해 대비 빈도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보건의료에 국정감사 초점이 맞춰지면서 지난해 자주 언급된 '저출산'은 104회에서 23회로 줄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여야 간 집중적으로 언급한 키워드의 상대적 빈도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여당은 '지역'(71회 대 38회), '장애인'(44회 대 32회), '의사'(113회 대 54회)를, 야당은 '백신'(156회 대 36회), '방역'(86회 대 28회), '아동'(70회 대 27회)을 더 많이 언급했습니다.

2020년도 국회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주요 키워드 언급빈도 (이미지=크라운랩스 제공)
의외로 빈번히 등장한 키워드로는 '자살'(51회)이 등장했는데 여성 및 노인자살률, 자살예방센터 등 이슈에 대한 질의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단어 간 관계와 맥락을 파악하기 위한 텍스트 연결망 분석(text network analysis)에서도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백신' 키워드에 대해 여당은 '안전', '관리'를 함께 언급하며 독감백신의 안전성과 관리 문제에 집중한 반면, 야당은 '콜드', '체인', '유통'을 언급하며 콜드체인 관리를 포함한 유통과정 문제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등장한 연관 키워드 관련해선 여당이 '공공', '의료' 키워드를 코로나19 이슈와 연계시킨 반면, 야당은 '방역', '백신', '확보' 등 정부 방역정책 비판과 백신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의료' 키워드에선 여야 모두 '공공'과 연관한 키워드가 주로 언급됐는데 이는 정부 핵심 정책의제인 공공의료를 중심으로 여야 간 공방에 따른 결과로 해석됩니다. 여당에선 의료계 집단휴진과 후속조치 관련 질의가 쏟아져 ‘의사’가 주요 연관키워드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크라운랩스 이호준 박사는 “보건의료 관련 주요 키워드를 정당별로 비교·분석한 결과 문재인케어 등 '정책과제 완수'라는 여당의 목표와 건강보험 재정난, 백신 사고 등 '정부 정책실패 강조' 라는 야당의 목표가 선명하게 부각됐다”며 “이 같은 여야 간 입장차는 내년 보궐선거와 2022년 대통령선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관측했습니다.

[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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