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를 뒤덮은 '바이오 버블' 공포…코오롱티슈진 상폐 결정에 신라젠·헬릭스미스도 퇴출 위기

【 앵커멘트 】
바이오 기업들의 시장 퇴출 위기가 이어지며 증권가에도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일명 '인보사 사태'를 빚은 코오롱티슈진이 또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게 됐죠.
여기에 신라젠헬릭스미스도 운명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꿈의 신약'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케이주'.

'세계 최초' 타이틀까지 붙었지만, 발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89% 급락했습니다.

논란은 지난해 10월 상장적격성 심사로까지 이어졌는데, 한국거래소는 시장 충격을 감안해 1년 동안의 개선기간을 부여했습니다.

6만 명이 넘는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약 35%.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거래소는 개선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고 결국 어제(4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코오롱티슈진 측은 "이의신청 절차를 비롯해 회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행정절차를 동원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이 상폐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인보사라는 약물 하나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기 때문에 이의신청을 한다 하더라도 식약처에서 품목허가를 번복하지 않는 이상 상장폐지를 면하기는 어려울 걸로 보여집니다."

코오롱티슈진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바이오 기업은 또 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까지 올랐던 신라젠헬릭스미스는 주가가 90% 넘게 폭락한 채 거래소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라젠은 문은상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주가 폭락 전에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배임 혐의가 불거져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깜깜이 사모펀드 투자'로 문제가 된 헬릭스미스는 유상증자에 실패할 시 상장폐지 후보인 관리 종목 지정이 유력합니다.

신라젠헬릭스미스의 운명이 각각 이달 말과 다음 달 중 결정되는 가운데, 코오롱티슈진의 선례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조만간 신라젠헬릭스미스의 상장폐지 여부도 결정이 될 텐데 각 회사의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번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결정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약 개발로 각광받던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존폐 기로에 놓이면서, 증권시장에 '바이오 버블' 공포가 퍼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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