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종료…인천, 대체부지 공모
옹진군
영흥도 소재 민간업체 신청, 주민 반발 심화
인천시 “필요시 특별지원금, 체육·문화시설 지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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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 영흥면 외1리 소재 원광인바이로텍의 27만평 부지. (사진=옹진군 영흥면 제공) |
[인천=매일경제TV]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운영 종료를 앞두고 인천시가 자체매립지 공모에 나선 가운데 최근 옹진군에 있는 한 폐기물처리업체가 자체매립지 조성 공모사업에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 반발이 거셉니다.
매일경제TV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에서 최근 친환경 자체 매립지 입지 후보지를 공모한 결과 (주)원광인바이로텍이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인천시는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종료와 함께 자체 매립지 조성을 계획하면서 매립 후보지와 별개로 기업도 지원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인천 쓰레기만 처리하게 될 자체 매립지는 하루 약 160t의 폐기물을 반입해 약 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15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폐기물 이송차량은 물론 이미
영흥발전소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립장 건립을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쓰레기 매립지 후보지와 인접한
영흥면 외1리는 300여가구에 500여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에서 날아든 석탄재로 인해 농산물 피해를 겪은 주민들은 아직도 환경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성모 옹진군
영흥면 외1리 이장은 "우리 마을은 발전소에 가장 가까이 있어 그동안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해 많은 피해를 입어 왔다"며 "쓰레기매립장까지 들어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인천시는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매립지 조성사업은 원안대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일반적으로 매립지는 혐오시설로 인식돼 사전 주민 동의를 구하는 게 순서지만, 인천시는 오는 12일 매립지 후보지를 발표한 후 주민 동의를 얻겠다는 방침입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필요하다고 하면 의견을 수렴해 체육시설이든, 문화시설이든 요구사항을 검토하겠다"며 "특별지원금 지급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서는 인천시의 '독주 행정'을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은 "석탄재로 고통 받는
영흥도 주민들에게 쓰레기까지 떠넘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인천시가 이미
영흥도 매립장을 확정해 놓고, 요식행위로 자체매립지 용역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천시는 오는 12일 신규 매립지 후보지 3~4곳을 발표한 뒤 2025년까지 매립지 1곳과 소각장 6곳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 백소민 기자 / mkbs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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