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고통 분담 차원서 임단협 타결했는데, 기아차 노조는 파업 수순 돌입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자동차 산업도 위기에 놓여있죠.
이런 상황에서 현대자동차 노조는 고통을 분담하겠다며 임단협을 타결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기아차 노조인데요.
교섭에 진척이 없자 합법적인 파업을 위해 쟁의조정 신청을 했습니다.
진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조 원이 넘는 충당금 반영에도 올 3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한 기아자동차.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뤘지만, 노조라는 벽에 부딪혔습니다.

기아차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하고 파업 수순에 들어간 겁니다.

노조는 다음 달 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합니다.

이후 조정 절차를 거쳐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기아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합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쟁의조정 이후에 있을 사측과의 교섭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기아자동차 노조 관계자
- "조정 신청이 끝나고 회사가 요청하면 바로 교섭을 할 생각입니다. 파업에 들어가거나 파국으로 치달으면 안되니까 쟁의권이 확보됐지만 성실하게 교섭을 통해서 마무리 할 생각입니다."

노사는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의 사내 유치에 가장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측은 내년 출시 예정인 기아차 전기차의 부품 라인 등을 현대모비스 공장에 들이겠다는 입장.

반면 노조는 최소 4천여 명의 고용이 달려있는 만큼 전기차 부품 공장을 사내에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잔업 30분 보장과 정년 연장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충격파가 큰 만큼 전면적인 파업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그동안 쉽게 타결하지 않았잖아요. 밀고 당기고 하다가 서로 약간 양보하면서 합의점을 찾는 쪽으로 가겠죠. 전면 파업은 안 할 것 같고 부분파업은 일시적으로 할지 모르지만…."

하지만 교섭외 쟁점도 있어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3분기 실적에 1조 원이 넘는 품질 비용을 반영한 것을 두고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노조는 "3분기에 1조3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품질 비용 반영으로 대폭 감소했다"며 "빅배스를 결정한 이사회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통상 현대자동차 임단협과 비슷하게 진행된 기아차지만, 이번엔 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2jin@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