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잠시 수그러지는 듯 했던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같은 코로나19 재확산에 가을·겨울 성수기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패션업계가 다시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각 업체들은 언택트(비대면)로 매출이 줄고, 각종 패션행사마저 취소되는 등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더욱 힘겨운 상황인데요.
이같은 상황에서 직원을 감원하거나 무급휴직 을 시행해 급여 삭감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패션상가.
붐벼야 할 오후 시간이지만 손님들의 발걸음이 뚝 끊어져 한산한 모습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패션업계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올 상반기
삼성물산 패션·
LF·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등 '대기업 패션 3사'는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삼성물산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15% 넘게 줄었고, 30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습니다.
코로롱FnC 역시 매출 15.2%가 감소하며 7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유일하게 적자를 모면한
LF도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했습니다.
최악의 실적 부진에 일부 업체들은 인력 구조조정과 급여 삭감 등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삼성물산 패션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임금 삭감 동의서를 받아 지난달부터 주4일제 근무에 돌입했습니다.
급여 삭감폭은 10% 미만 수준으로,
삼성물산 패션은 올 연말까지 4일제 근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F는 지난 2분기에만 무려 30명이 넘는 직원이 줄퇴사했고, 3월부터는 임원 30여 명이 급여 30% 자진반납에 나섰습니다.
같은 기간 패션기업 신원은 주력 브랜드 중 여성 캐주얼 'VIKI'를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하는 등 운영 인력 109명이 줄었고,
스파오(SPAO)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창사 40주년 만에 처음으로 구성원 1/3 규모인 관리직 대상 무급 휴가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패션업계 관계자
- "지금 패션시장 자체가 힘들고 아무리 온라인으로 전환한다면서 다양한 (대응)안들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패션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야 옷을 사고 예쁘게 보이고 싶어야 구매하시다 보니까….밖으로 안 나오고 '언택트'하고 이러다 보니 옷을 살 이유가 점점 없어지는 거죠."
상반기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가을·겨울 신상품 출시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기고 있지만, 패션쇼 등 각종 행사가 취소·연기되며 상품을 소개할 기회마저 줄고 있어 업체들의 고심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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