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국내 라면시장도 '제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계 '빅3'의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찍고 있는데요.
이같은 코로나19 특수를 노려
풀무원이 예전 라면시장의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재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재도전장에는 '건강한 라면' 시리즈가 확연히 새겨져 있는데요.
풀무원이 내세운 건강한 라면 시리즈가 시장에서 통할지 이유진 기자가 내다봤습니다.
【 기자 】
국내 상반기 라면 시장은 전년 대비 7% 이상 급성장한 1조1천300억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한 것.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풀무원은 최근 새로운 공법을 시도한 라면 신제품을 선보이며 라면 사업 본격화에 나섰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라면 3종은 원두를 볶는 방식인 '로스팅 공법'을 활용해 식재료의 진한 맛을 우려내는 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 인터뷰(☎) : 박준석
풀무원 연구원
- "라면 등의 식품 자체에선 향이 가장 중요한데 저희는 합성착향료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원재료가 가지고 있는 향을 최대한 살리면서 맛을 부스팅하는 공법을 '로스팅 공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5년부터 간편식 면 사업에 뛰어들었던
풀무원은 한동안 라면 시장에서 뚜렷한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지난 2011년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 출시로 하얀 국물 시장을 개척하는 듯 했으나 '반짝 인기'에 그쳤고, 이후 2016년 새롭게 선보인 라면 브랜드 '생면식감' 제품들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풀무원이 판매 중인 라면 제품 10여종 또한 주로 '요리면' 성격에 가까워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상황.
업계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풀무원이 자사 라면 사업을 재도약시킬 수 있을지, 혹은 과거 실패를 답습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풀무원의 신제품이 기존 상위 라면의 아성을 뛰어넘긴 여전히 '역부족'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상황 속 상반기 라면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신제품보다 이미 검증된 인기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컸습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 매출 10' 제품엔
농심의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오뚜기의 진라면 등이 상위 각각 상위 1~4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상위 3사의 신제품 출시가 더딘 틈을 타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한 부분은 새로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에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로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 3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신제품 출시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삼양식품이 82%로 지난해 대비 올해 라면 신제품 감소율이 가장 컸고, 이어
농심(75%),
오뚜기(63%) 순이었습니다.
▶ 인터뷰(☎) : 라면업계 관계자
- "신제품을 출시하면 마트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식행사도 하고 마케팅 활동을 하잖아요. 기본적으로 마트에 사람들이 안 가고, 가더라도 빨리 돌아오고 먹는 것도 주저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상황이 개선되는 것을 기다린다는 개념…"
코로나19로 더욱 굳건해진 라면 시장 순위에
풀무원이 작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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