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도 라면업계의 화려한 부활…영화 '기생충' 덕택에 해외 수출도 '쑥쑥'

【 앵커멘트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데요.
이런 코로나19 사태가 라면업계에는 딴 세상 얘기인 듯 합니다.
오히려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라면 수요가 급증한데다 해외 시장에서도 영화 '기생충' 덕택에 국내 라면들의 인기몰이가 거센데요.
수년간 정체돼있던 국내 라면업계들이 화려하게 부활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국내 라면업계 부활의 원동력을 정영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코로나19' 영향으로 라면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농심.

농심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무려 배 이상 늘었습니다.

올 2월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으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 수요도 커졌습니다.

다른 라면 업체들도 '코로나19' 특수를 누렸습니다.

오뚜기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1%. 8.3% 개선됐고, 삼양식품은 영업이익이 70% 넘게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이처럼 1분기 실적이 크게 향상되면서 수년째 정체를 겪는 국내 라면업체들에게 재도약의 해가 될지 관심입니다.

국내 라면시장은 2013년 처음으로 연간 2조 원을 돌파한 이후 성장 정체를 겪어왔습니다.

올해 코로나19 수혜가 2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하반기에 평년 수준만 유지해도 예년 실적을 크게 상회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농심삼양식품의 경우 해외 실적이 주목됩니다.

농심은 주요 시장인 미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공급이 수월하고,

삼양식품은 '불닭시리즈'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심지현 /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 "해외는 코로나가 늦게 시작되어서 수출 물량 증가가 3월 중순부터 본격화됐는데, 이게 2분기에 더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라고 판단을 하고…"

이에 업체들은 코로나19 영향이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도록 공급 안정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수요에 적극 대처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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