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21년 만에 역사 속으로…카카오·이통3사 등 '춘추전국'

공인인증서가 오랜 논란을 뒤로하고 21년만에 조만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를 대체할 인증 서비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공인인증서와 사설인증서의 구별을 없애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사실상 공인인증서는 폐기 수순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공인인증서가 21년 전에 도입된 방식이라 쓰기 불편하고 보안도 취약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그동안 제도적으로 우월적 입지가 보장됐지만, 이번 개정안이 처리되면 여러 업체가 신기술로 만든 전자서명 서비스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입니다.

구체적으로 대표적인 사설 전자서명 서비스는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인증'이 있습니다.

지난 2017년 6월 처음 나온 이 서비스는 만 3년도 안 된 이달 초에 사용자 1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또 도입 기관 수는 100곳을 넘었으며, 이 서비스는 공인인증서와 동일한 공개키 기반구조(PKI)의 전자서명 기술에 위·변조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증 절차가 카카오톡에서 이뤄지다 보니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밖에 다른 전자서명 업계의 강자는 이동통신 3사의 본인인증 앱 '패스'입니다.

통신 3사(SK·KT·LGU+)와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이 만든 이 서비스는 출시 9개월여만인 올해 초 발급 건수 1천만 건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정착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발급 건수는 총 1천80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앱 실행 후 6자리 핀(PIN) 번호 또는 생체인증으로 1분 내 바로 전자서명이 가능하다는 편리함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인증서 유효 기간도 3년으로 공인인증서보다 긴 것으로 확인됩니다.

지난해 보험업계 최초로 동양생명보험이 패스 인증서를 도입한 데 이어 미래에셋대우·KT 등도 사용 중입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