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해외투자 한도를 대폭 늘려주는 보험업 법 개정안, 통과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해외투자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해외로 더 눈길을 돌리려 했던 보험업계에, 또 다시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예린 기자입니다.
【 기자 】
총 자산에서 해외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30%에서 50%까지 늘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지난달 통과됐습니다.
▶ 인터뷰 : 문희상 / 국회의장 (지난달 30일)
- "재석 205인 중 찬성 202인, 기권 3인으로써 보험업법 일부 개정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급증하고 있는 보험사들의 해외투자 규모가 더 커질 발판이 마련된 겁니다.
생보업계의 외화유가증권 규모는 지난 1월 기준 112조6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3% 급증했습니다.
지난 2015년 48조 원에 그쳤던 해외투자 규모는 5년 새 130% 넘게 늘어났습니다.
회사별로는 한화생명이 29%, 교보생명 23%, 농협생명 21% 등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겁니다.
환율 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관리하기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채권 금리에 따른 투자 수익도 내기 힘들어졌다는 평가입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위험 관리가 예전보다 어려워지고, 해외와 국내 간 채권 금리 매력도도 떨어져서 해외투자 나가는 게 꺼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투자 수익은 중장기적으로 마이너스를 예상한다"며 "6개월 후 해외투자 보험업법 효력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상황이 전환되지 않는다면 해외투자는 쉽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금융당국은 해외자산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부문검사를 올 하반기에 시행할 방침입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영상편집 : 박찬민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