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고용시장 충격이 점점 커지면서 일자리 절벽이 현실로 다가오는 모양샙니다.
지난달 취업자가 21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하고, 고용률은 지난 2010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보도국 취재기자 전화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예린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 】
지난 4월 취업자 감소폭이 외환위기 때였던 1999년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늘(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2천656만2천 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47만6천 명 줄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2월, 65만8천 명이 줄었던 이래 최대 감소폭입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24만5천 명 줄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1.4%포인트 내린 59.4%로, 이 낙폭 역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보였습니다.
체감 실업률을 보이는 확장실업률은 14.9%로, 1년 새 2.5%포인트 올랐습니다.
이는 4월 기준으로 비교하면 통계를 작성한 2015년 1월 이래 최고치입니다.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보다 83만1천 명 늘어났습니다.
특히 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0만8천 명으로, 1년 새 43만7천 명 늘었습니다.
경제활동인구 감소폭과 비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은 각각 통계기준을 바꿔 집계한 2000년 6월 이후 최대입니다.
【 앵커 】
외환위기, 금융위기 이후 '최대'라는 기록이 계속 세워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고용쇼크가 이렇게까지 심화되고 있는 이유도 궁금하고요.
업종별, 종사자 지위별 상황도 좀 짚어주시죠.
【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활동이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업종별로는 숙박과 음식점업 취업자가 21만 명, 교육서비스업은 13만 명 줄어, 각각 통계를 개편한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제조업도 불안한 모습인데요.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만4천명 감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관광객 유입 감소로 화장품류 판매가 부진하고 석유류 판매도 줄면서 제조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이 80만 명 가까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임시근로자는 58만7천명 줄어 1990년 1월 통계 개편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일용근로자는 19만5천 명 감소했습니다.
지난 3월 59만3천 명 줄어든 데 이어 역대 최대 감소 기록을 다시 쓴 겁니다.
감소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9월 수준을 훨씬 넘어섰습니다.
특히 일시 휴직자가 지난해보다 113만 명 폭증한 총 148만5천 명으로, 역대 처음으로 두 달째 100만 명 넘게 늘어났습니다.
【 앵커 】
일시휴직자가 두 달째 100만 명 넘게 늘고 있는데, 향후 고용상황이 더 악화되면 이들이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죠.
이번 통계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 기자 】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고용 쇼크'로 평가하고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 쇼크라 할 만하다"며 "신규 취업이 잘 되지 않고 구직활동을 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라 경제활동인구가 많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에 근접한 수준으로 취업자가 줄어든 쇼크 상황"이라며 "취업자 감소폭이 줄어들 여지는 있지만 크게 좋아지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위원은 이어 "올해 말까지 취업자 감소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과거 위기 국면마다 취업자 수는 7~16개월 동안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온 바 있습니다.
외환위기에는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취업자가 줄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는 2009년 1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2개월간 취업자가 줄었습니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에 영향이 점증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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