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 총수 지정 발표를 다음 주로 연기했습니다.
한진그룹이 동일인을 지정하지 못했다고 통보했기 때문인데요.
경영권 갈등을 비켜가는 듯 했던 한진그룹이 '남매의 난'에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늘(9일)로 예정됐던 대기업집단·동일인 지정 발표를 15일로 연기했습니다.

공정위는 당초 발표일을 지난 1일에서 9일로 한 차례 연기했고, 한진그룹의 자료 제출이 늦어지며 또 한 차례 미뤘습니다.

▶ 인터뷰 : 김성삼 /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 "(한진 측이) 차기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하고 있다고 소명했습니다."

한진그룹은 지난달 24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새 회장에 선임하며 빠르게 조직 안정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남매간 경영권에 대한 교통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갈등설이 불거진 상황.

한진칼은 고 조양호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총 지분의 28.8%를 보유하고 있고, 세 남매의 지분 역시 각각 2.3%대로 비슷합니다.

한진그룹은 창업자인 조중훈 선대회장의 별세 후에도 경영권을 둘러싸고 형제간 갈등을 빚었습니다.

고 조양호 회장은 이를 우려한 듯 "가족과 협력해 사이좋게 기업을 이끌라"는 유언을 남긴 바 있습니다.

한편, 공정위는 한진그룹이 제출 기한을 또 지키지 않을 경우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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