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서를 감추려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공장을 수색한 끝에 증거자료를 찾아낸 건데요.
이제 칼끝은 '윗선'을 향하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어제(7일) 오후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을 압수수색해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등을 찾아냈습니다.
회사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장 마루 바닥을 뜯어 자료들을 묻은 뒤 다시 덮는 공사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
검찰은 공용서버 등에 2012년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 설립 이후 회계처리 과정에서 작성된 문건들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미래전략실 등 그룹 수뇌부와 의사소통한 흔적이 나올 경우 분식회계가 그룹 차원에서 지시됐다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
검찰은 일단 보안담당 직원 A씨가 실무선에서 증거인멸을 주도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A씨가 윗선 지시 없이 서버를 숨기지는 않았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분식회계 증거은닉은 바이오뿐 아니라 에피스에서도 이뤄졌습니다.
지난달 구속된 에피스 임직원 2명은 금융감독원 특별감리와 검찰 수사에 대비해 관련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가운데 문제가 될 만한 기록을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직원 수십 명의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JY'나 '합병', '미전실' 등의 단어를 검색해 문건을 없앤 겁니다.
삼성바이오 측은 지금으로선 확인할 수 없는 자료들일 뿐 아니라, 검찰 수사 단계라 딱히 할 말이 없다는 입장.
바이오와 에피스 두 곳에서 모두 분식회계 단서를 감추려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증거인멸을 지시한 윗선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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