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돌발 변수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휘청거렸습니다. 국내 증시는 어린이날 대체휴일로 월요일 시장 휴장한 가운데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증시 대부분 국가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 10% 관세를 유지하고 있던 품목에 대해 10일부터 25%의 고율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고 또한 3000억 달러 이상의 추가 품목에 대해서도 추후 25% 관세를 부과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10일 전후 협상 타결을 기대했던 글로벌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발언에 크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상해증시는 무려 5% 넘게 급락하면서 2016년 이후 일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1% 넘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증시 역시 2% 넘는 급락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충격을 흡수하면서 낙폭의 대부분을 만회했습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은 그 동안 수 차례 진행되어 왔던 부분이고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역시 협상 막판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중국의 류허 부총리 등 협상단이 이번 주 예정된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당초 계획대로 미국 방문을 위한 협상단이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워렌버핏은 여러가지 대외적인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미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되어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이는 급락하던 증시에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했습니다. 애플, 캐터필라, 보잉, 알리바바 등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인텔, 마이크론테크 등 반도체 관련주들의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반면 S&P500 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바이오헬스케어 업종 만이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바이오젠, 길리어드사이언스, 유나이티드헬스 등 기업의 주가는 2~3%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긴 연휴 동안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된 불확실성 고조, 북한의 무력 도발 등 증시 악재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는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미국 증시가 낙폭을 상당히 축소하고 미중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소식은 우리시장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또한 그 동안 수 차례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협상 전략을 이미 지켜바 온 터라 증시 역시 내성이 생긴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 관련 이슈 역시 그 동안 남북 경협주들은 이미 충분히 조정을 받은 상태였고 경협 관련 기대감이 바닥을 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북한의 군사 도발 관련 증시 영향 또한 일시적인 요인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과 중국 양국의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 복잡한 이해 관계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 상황은 미중 무역전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여겨집니다. 이번 돌발 악재로 인해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중국 상해증시 반등 여부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시장 대응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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