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FOMC 결과 발표의 후속풍이 심했습니다. 장 초반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연출했고 호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주가가 무려 5% 가까이 급등하면서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하지만 FOMC 결과가 발표되고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하락세로 돌변했습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연준에 지속적인 금리인하 압박을 했고, 그에 따라 시장도 금리인상 기대감이 형성되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는 건강한 경로를 이어가고 있고, 현재로선 금리는 조정할 어떤 근거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이 발언이 다소 매파적인 뉘앙스로 읽히자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바이오, 운송, 반도체 등의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애플과 넷플릭스를 제외한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의 주가는 하락마감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다우지수는 0.61%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75%, 나스닥 지수는 0.57%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미국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장이 마감했기 때문에 FOMC 결과 발표의 후속풍을 피해 갈 수 있었습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향후 유로화 및 파운드화 환율, 미중 무역협상 진척 상황에 따라 유럽 증시 분위기도 달라질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미 연준의 FOMC 결과 인내심 있는 통화정책을 다시 한 번 강조했고 금리는 동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을 향한 발언, 경기 후퇴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금리인하 요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보더라도 미국 경제가 얼마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사실상 현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기 때문에 이번 금리동결 결정이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오히려 금리동결 소식과 함께 달러가 강세 전환하면서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통화정책 관련 이슈 보다 더욱 중요한 사안은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된 이슈입니다. 오늘 아침에 나오는 보도를 통해 5월 10일 미국과 중국이 드디어 무역협상의 타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1년여를 끌어왔던 미중 무역전쟁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는다는 것 만으로도 최근 1분기 성장률 쇼크와 수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와 국내 증시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개별 종목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내외적인 시장 환경의 변화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보다는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에 집중하는 매매 전략이 중요합니다. 삼성의 비메모리 반도체 130조원 투자 발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정부 차원의 지원까지 약속한 만큼 관련된 종목들을 잘 선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5G, 자율주행 등 4차 산업 관련 핵심 수혜주들 역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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