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달 공청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던 주세 개편이 다음 달로 미뤄졌습니다.
정부의 종량세 전환 약속만을 기다리고 있는 맥주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맥주 업계의 화두인 주세의 종량세 전환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29일 공청회를 열고 주세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다음 달 초로 미뤘습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기존 종가세 방식으로 국산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양으로 세금을 매기는 방식인 종량세로의 전환을 촉구해왔습니다.
종량세 전환을 기다리고 있는 수제 맥주 업계는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김진만 / 한국수제맥주협회 과장
- "(맥주 종량세가 시행되지 않으면) 업계 추정 수입 맥주의 시장점유율이 30%라고 볼 때 7천500개 일자리 손실이 예상되고, 6천500억 원 정도의 생산 유발 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맥주산업을 지키기 위해선 빨리 종량세가 도입되어야 합니다."
그러는 사이 수입 맥주 공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2년 시장점유율 4%에 불과했지만, 2017년엔 17.9%로 4배로 커졌고, 앞으로 5년 내 4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처럼 수입 시장이 날로 커지자 중국 1위 맥주 업체가 국내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하이트진로나 롯데주류 등 국내 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은 30% 수준으로 떨어졌고, 한 수제 맥주 업체는 국내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정부가 종량세 전환 발표를 늦춘 것은 생맥주의 경우 오히려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정부는 생맥주에는 별도의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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