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대체로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이날 시장의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미국의 1분기 GDP 성잘률이었습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3.2%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시장 예상치인 2.5%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습니다. 다만, 애플과 알파벳 등 대형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FAANG 기업들은 혼조세를 나타냈고 반도체 관련주는 최근 랠리 이후 조정을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경제 호황 소식 덕분에 자동차, 운송, 건설 등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고 특히 GE가 5% 가까이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우지수는 0.31%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0.47%, 나스닥 지수는 0.34%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고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중국과 국내 증시 낙폭이 컸고 연초 이후 랠리를 거듭하던 시장이 추세하락이냐 단기 조정이냐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영국 증시는 0.08% 하락했고 독일은 0.27% 상승, 프랑스는 0.21% 상승 마감했습니다. 상해증시는 이틀째 급락세를 연출하면서 1.2% 하락했고 국내 코스피 지수는 0.5%, 코스닥 지수는 1.26% 하락마감했습니다.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이슈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미 연준의 FOMC 일정입니다. 이번 주 미국 기술주들의 랠리를 이끌고 있는 애플과 알파벳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고 화이자, 맥도날드, 머크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30일부터 이틀 간 진행되는 FOMC 회의에서는 연초 이후 비둘기파적인 통화정책을 강조했던 연준이 1분기 GDP 성장률 및 각종 경제지표 등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세가 확인된 이후 통화정책 스탠스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된 일정 역시 중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4주 후의 시간이 5월 초로 다가옴에 따라 관련 협상이 속도를 낼지 주목됩니다. 오는 30일 로버트라이트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 베이징에서 류허 부총리 등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최하고 다음주에는 워싱턴에서 또 다시 릴레이 협상을 이어갑니다. 1년 가까이 끌어온 미중 무역전쟁이 5월 중 타결될 수 있을지가 결정되는 중요한 분수령입니다.

4월 내내 강한 순매수 기조를 보였던 외국인은 달러 강세와 원달러 환율 급등, 실적시즌 실망감 및 한국 경제 성장률 둔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현선물 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관투자자 역시 강한 투매를 주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는 만큼 이번 주 외국인 기관 등 주요 메이저 수급 주체들의 동향이 증시 방향성 결정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주말 달러 인덱스가 소폭조정을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 조정의 가능성이 있고 충분한 단기 조정을 받는 증시에 대한 저가 매수 유입이 기대됩니다. 특히 미국 경제성장률 회복과 미중 무역전쟁 협상 등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재료들이 공개된 만큼 국내 증시 역시 기술적 반등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시장의 추세적인 상승 에너지가 아직 부족한 만큼 개별 종목 장세, 모멘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섹터 위주의 제한된 접근이 유효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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