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이익이 제법 쏠쏠합니다.
지난해 현지법인에서 재미를 봤다고 하는데, 유독 중국에서만큼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말 기준 국내 증권사 14곳이 13개국에 진출해 64개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가 12개의 현지법인을 설치한 가운데 상하이와 호치민 등 2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고,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7곳, 6곳의 현지 법인과 2곳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늘어난 만큼 수익도 쏠쏠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에서 12억2천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천351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한 해 전인 2017년에는 4천800만 달러였는데,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이런 배경은 자기자본 규모가 커지면서 업무 범위가 확대된데다 IB사업을 활성화한데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증권사들 대부분이 홍콩이나 중국에서 손실을 냈습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중국 법인인 북경NH투자자문에서는 8억5천900만 원의 손실이 났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중국 법인인 진우투자자문유한공사에서 6억5천667만 원, 홍콩 법인에서 각각 3억3천897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자본시장 규제로 업무범위가 제한적인데다 증시 하락 탓에 적자가 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홍콩법인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갔고,
DB금융투자는 이미 중국 법인인 화기투자자문유한공사를 청산했습니다.
미래에셋대우는 한우성해투자자문을 북경 현지법인으로 통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형사를 중심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해 1억2천672만 원의 수익을 냈고, 신한금융투자는 인도네시아 자산운용사를 인수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더불어 아세안과 인도에 진출한 해외 점포 수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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