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겨우 끝났는데…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유통업계 '긴장'

【 앵커멘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상호 관세 25% 부과 계획을 발표하자 국내 유통 기업들이 비상 상황에 돌입했습니다.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며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잠시, 이번엔 수출이 타격을 입게 될 위기에 놓인 건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안을 인용하면서 한동안 이어졌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단 해소됐습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그간 위축됐던 내수 경기와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25%의 상호 관세를 적용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미국 시장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K-라면의 최대 수출국으로 등극했습니다.

삼양식품 역시 전체 수출 규모 중 미주 시장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미국 의존도가 높은 편입니다.

문제는 삼양식품은 미국 현지에 공장이 없어 수출 물량 전부를 국내 시설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관세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한 삼양식품은 현재 상호 관세 관련 TF를 구성해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최근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 수출액 1위에 등극한 K-뷰티 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인디 브랜드들이 결국 관세를 버티지 못하고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면, K-뷰티의 강점 중 하나인 가격 경쟁력이 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주덕 /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
- "대기업들은 그래도 재정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버틸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재정적 기반이 굉장히 약하거든요. 그래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데 분명히 타격을 받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제품들은 대체로 가성비가 좋아서 (팔리기 때문에)…"

잘 나가던 K-라면과 K-뷰티가 관세라는 암초를 만난 가운데, 국내 유통기업들이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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