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올 거라는 기대와 달리 연일 조 단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트럼프의 관세 폭탄까지 덮치며 오늘 증시에는 '블랙 먼데이'가 재현됐습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주 공매도 재개 후 일주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거래된 공매도 금액은 6조4천억 원이 넘습니다.
하루 평균 1조2천800억원의 공매도 거래가 일어난 셈입니다.
공매도 금지 직전 한 달 일평균 거래액은 7천800억 원으로, 재개 이후 공매도가 60% 넘게 급증했습니다.
지난 일주일 간 공매도가 가장 많이 일어난 종목은 '전기차 캐즘'을 겪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었습니다.
최근 대차잔고가 급증한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 등 다른 이차전지주들도 공매도 집중 포화를 맞았습니다.
이밖에 셀트리온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코스피 대형주들이 공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일어난 공매도 거래의 약 90%를 차지하며 공매도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외국인 투자 심리가 살아날 거라는 기대와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건데,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길게 보면 공매도가 가능해져서 언제든지 하락에 대비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고 외국인 투자자나 기관 투자자들이 생각을 할 것 같고요. 그렇게 되면 한국 시장으로 주식 투자 자금이 좀 더 들어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편, 주말 사이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며 오늘(7일) 글로벌 증시에는 투매가 이어졌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11% 넘게 급락하며 딥시크 호재로 인한 상승분을 거의 다 반납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한때 8%대 폭락을 기록했습니다.
코스피는 5% 넘게 빠지며 '블랙 먼데이'가 있었던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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