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준공 10년 넘은 아파트
거래 비율 전체의 8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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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 전경 [매경DB] |
서울에서 재건축이 기대되는 구축 단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로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나오는 현상이라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자리를 ‘얼죽재(얼어 죽어도 재건축)’가 꿰찰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부동산R114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 아파트 연식별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준공 10년 이하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연평균 9.1%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어 정비 사업 건축 연한에 해당하는 30년 초과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연평균 3.7%로 조사됐다.
준공 10년 초과 30년 이하 아파트의 가격은 연평균 3.5% 올라 30년이 넘은 구축보다 오름세가 느렸다.
연식별 거래 비율을 보면 10년 이하 아파트는 2021년 22.3%에서 올해 1∼2월 기준 19.9%로 비율이 2.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30년 초과 구축은 14.8%에서 21.7%로 6.9%포인트 늘었다.
1‘0년 초과∼30년 이하 아파트(62.9%→58.3%)는 4.6% 포인트 감소했다.
지은 지 10년이 지난 아파트 전체의 비율을 보면 2022(64.8%)부터 올해 1∼2월(80.1%)까지 계속 증가했다.
주택 시장에서는 ‘얼죽신’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신축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며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 가격이 2009년 이후 15년 만에 평균 매매가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가격 급등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구축으로 눈을 돌리는 ‘얼죽재’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축 아파트 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으로 높은 현금 보유력이 요구되자 구축으로 수요가 점차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오는 6월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전기차 화재 대응 시설 구축 등의 시행으로 분양가 상승 압력이 더욱 세질 예정이기 때문에 신축 아파트 매수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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