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액은 연간 20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밸류업 공시 기업의 주가상승률 역시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5월 2일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며 시작된 밸류업 프로그램이 1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7일 기준 총 150개 상장사가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코스피 기업 시가총액 기준 약 5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추진 이후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이 늘어나며, 그 금액은 역대 최고 기록인 연간 20조원을 넘겼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을 포함한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년간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상장사들이 공시한 자사주 취득결정 금액 합계는 22조 9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만 8조원을 기록하는 등 자사주 취득 공시 금액 증가세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자사주 소각 금액 역시 19조 6천억원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밸류업 공시 기업들의 주가 흐름도 평균 이상이었습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어제(8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성과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밸류업 공시 기업은 시장 평균 대비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밸류업 활동과는 별개로 상장 기업들에 대한 가치평가는 여전히 과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달 30일 기준 KRX 정보시스템에서 주가순자산비율, PBR을 산출한 상장사 812곳 중 PBR 1배 미만 기업은 565곳으로, 전체의 69.58%에 달했습니다.
PBR은 현재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청산 가치보다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PBR 1배 미만 기업이 1년 전 801곳 중 531곳, 전체의 66.29%였던 것과 비교하면 저평가 기업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의 활발한 주주환원 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