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이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 올렸던 가산금리를 단계적으로 인하하기 시작한 가운데 NH농협은행이 '나 홀로' 대출 가산금리를 소폭 인상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18일 가산금리를 약 0.1%포인트 인상한다.

이날 농협은행은 대출 원가 요소를 논의하는 내부 협의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대출 차주의 부도율, 부도 시 손실률, 자본비용 등 원가 요소 조정을 반영한 것이다.


농협은행이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은행권의 일반적인 가산금리 인상과 결이 다른 측면이 있다.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열리는 내부 협의체에서 대출 원가 요소를 현실화한다는 게 농협은행 측 설명이지만, 시중은행들이 작년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에 과도하게 가산금리를 올려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은 작년 12월 선제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0.1%포인트 확대해 사실상 금리를 인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른 시중은행들처럼 가산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농협은행 측은 "현재 농협은행의 금리는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안정적으로 가계대출을 지원하기 위해서 모니터링을 통해 금리 변동을 추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기준금리가 안정적 하향세를 보인다는 점 등을 고려해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한 만큼 농협은행도 금리 인하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가계와 기업이 종전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금리 전달 경로, 가산금리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현재 3%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같은 날 IBK기업은행은 17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3%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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