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유난히 길었던 폭염에 여름배추물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배춧값이 폭등했습니다.
이에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포장김치가 잇따라 동나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 여름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이상기후에 배추 수급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에 '귀한 몸'이 되어버린 배추의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어제(26일) 기준 9천680원으로 전월 대비 36% 올랐으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56%나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일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는 한 포기당 가격이 2만 원을 훌쩍 넘는 '금배추'까지 등장하며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배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자, 김장을 포기하고 비교적 저렴한 포장김치를 사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포장김치 업계 1위 대상 종가 김치와 2위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대상 종가 김치는 지난달 전체 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포장김치 수요가 급증하자 대상과 CJ제일제당의 자사 온라인몰에서는 한때 50개가 넘는 상품이 일시적으로 품절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급히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수급 안정화를 위한 응급 조치에 나섰습니다.

오늘(27일) 중국산 배추 초도물량 16톤(t)이 정부 창고에 입고될 예정이며, 외식업체나 식자제업체 등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우선 공급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가정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정책도 함께 검토했습니다.

▶ 인터뷰 : 박순연 /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지난 24일)
- "가정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산지 유통인이나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조기에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출하 장려금을 지원하고, 대형마트에도 할인 지원을 지속할 것…"

정부의 중국산 배추 긴급 수혈이 국민 반찬 김치를 식탁 위로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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