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냉전, 태평양 넘어 북극까지 확대…美, 북극 패권 두고 中·러에 대응 강화

정보·감시·정찰 투자 확대
나토 등 동맹과 협력 강화

지난 3일 촬영된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칭다오 올림픽 국제 항해 센터 부두에 정박 중인 중국의 쇄빙선 쉐룽 2호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신냉전의 파고’가 북극까지 덮쳤다.

미국 국방부가 북극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확대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2024 북극 전략’ 보고서를 통해 “북극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확대 등의 활동,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 기후변화의 갈수록 커지는 영향 등이 새롭고 더 역동적인 북극 안보 환경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러 협력의 사례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북극 지역의 에너지를 채굴하고 수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갈수록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또 중국이 북극 국가가 아닌데도 북극 자원을 활용하고, 북극에 더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면서 지난 몇 년간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북극 지역에서 함께 훈련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쇄빙선 3척을 보유하고, 민군 합동 탐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러시아가 북극 지역에 핵잠수함 기지 등 상당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북극 역량은 미국 본토뿐만 아니라 동맹과 파트너의 영토를 위험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북극을 ‘미국 본토를 안전하게 하고 핵심 국가 이익이 보호받는 안정적인 지역’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감시와 대응(monitor and respond)’ 전략을 제시했다.

위험 징후를 조기에 감지한 뒤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국방부는 북극 지역의 미사일 조기 경보 등 정보·감시·정찰(ISR) 역량과 통신기술, 군사시설에 계속 투자하고, 나토를 비롯한 동맹과 군사훈련 등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북극이 전략 경쟁의 장이 되어가고 있다.

미국은 동맹과 파트너와 함께 이 도전에 맞설 준비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1일 중국·러시아 활동 확대에 대응해 캐나다 및 핀란드와 쇄빙선 건조를 협력하기로 했다.

극지방 쇄빙선 구매에 관심 있는 나토 회원국들을 위해 선박을 건조해 먼저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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