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열쇠 쥔 ‘이 남자’ 트럼프와 통화...“자리 줄테니까 사퇴해주시죠”

美대선 무소속 후보 케네디 주니어
지난 13일 트럼프 피격 직후 통화
트럼프 지지하고 후보 사퇴 후
보건 관련 ‘자리’ 맡는 방안 논의
양측 합의까지는 이어지지 않은 듯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무소속 대통령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모종의 약속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케네디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자리’를 받는 거래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논의했다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이같이 전하면서 이 대화는 지난 13일 일어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몇 시간 뒤에 이뤄졌으나, 트럼프 측에서 우려를 제기해 합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케네디는 이날 WP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한테 연락했다는 점에서 그를 매우 존경한다”며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서는 지난 18개월간 누구도, (직급이) 높든 낮든, 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내 선거를 방해하려고 수백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말했다.


민주당보다는 공화당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두 후보를 모두 아는 사람이 지난 13일 밤 케네디에게 연락했다.

케네디가 대화 의향을 밝히자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가 케네디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두 후보는 케네디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내각이나 상원 인준이 필요 없는 자리를 맡는 방안을 논의했다.

케네디가 중도 사퇴하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두 후보는 케네디가 건강·의료 문제를 총괄하는 자리를 맡는 방안을 논의했다.

케네디는 이날 WP에 “만성 질병의 유행을 끝낼 방법과 아동 건강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있는 이라면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기꺼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참모진은 백신 비판론자인 케네디를 그런 자리에 앉힐 경우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날 전화 통화는 확실한 결론 없이 끝났다.


WP는 “케네디는 지금까지 바이든과 트럼프, 양쪽 모두를 공개 비판하던 인물”이라면서 “트럼프와 ‘자리’를 놓고 비공개 접촉한 케네디의 행보는 그동안의 모습과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케네디는 대부분 다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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