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오라고 도시 입장료 걷었더니 대박”...여름 성수기에 ‘꽁돈’ 37억 챙긴 베네치아

29일간 당일치기 여행객 대상
5유로 도시 입장료 받아 수익
11억 예상했는데 3배 더 많아

베네치아서 곤돌라 투어 즐기는 관광객들. 로이터 연합
관광객이 너무 많이 찾아오는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대응해 올해 세계 최초로 5유로(약 7500원)의 도시 입장료를 도입한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총 242만5310유로(약 37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루이지 브루그나로 베네치아 시장은 지난 4월25일 도입해 종료일인 7월14일까지 기간 중 관광객이 몰리는 날들 선별해 총 29일간 부과한 도시 입장료 실험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처음 도입 당시 예상했던 70만유로(약 11억원) 대비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베네치아 입장 예약을 통해 도시 입장료를 낸 여행객은 총 361만8114명이었다.

호텔에 투숙해 관광세를 내지 않은 인원은 139만8084명으로 집계됐다.


현지 주민과 학생은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

일하기 위해 시내로 이동한 근로자나 교황 방문 등 종교활동과 문화행사에 참가한 사람들도 입장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토요일에 관광객이 가장 많이 베네치아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치아시는 “당일치기 여행객은 일요일보다 토요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네치아 현지 주민들도 도시 입장료 부과 이후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도시 입장료 부과는 공식적으로 지난 14일 끝났지만, 베네치아시는 다시 관광객이 몰리는 시점에 입장료를 복구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제 다시 입장료를 부과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브루그나로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실험은 효과가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수집한 데이터는 가을에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몬 벤투리니 베네치아시 관광의원도 성명을 통해 “긍정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첫 29일간의 실험은 마침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베네치아에 오는지 알 수 있게 해준 도구가 됐다”라며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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