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왕년 기량 뽐내다가 ‘대형사고’...일본서 ‘나이 한계’ 느꼈다는데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일본의 경기, 8회초 1사에 주자 2,3루 2번타자 이종범이 결승타를 날린뒤 환호하며 1루로 뛰고 있다.

[연합뉴스]

‘바람의 아들’ 이종범(53)이 왕년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다가 한 순간의 ‘패대기’ 송구로 나이의 한계를 느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5)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는 22일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1번타자로 출전해 5타석 3타수 3안타 2볼넷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이벤트 매치로 7이닝만 진행된 경기에서 한국은 이종범(중견수)-이대형(좌익수)-양준혁(지명타자)-김태균(1루수)-박경완(포수)-박석민(3루수)-손시헌(유격수)-박한이(우익수)-박종호(2루수)가 선발 출전했다.


반면 일본은 니시오카 츠요시(2루수)-우치카와 세이치(좌익수)-오가사와라 미치히로(1루수)-이나바 아츠노리(지명타자)-조지마 겐지(포수)-후쿠도메 고스케(우익수)-이토이(중견수)-마쓰다 노부히로(3루수)-도리타니 다카시(유격수)가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1회초 선두타자 이종범의 깔끔한 좌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일본프로야구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마무리투수이자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한 우에하라 고지를 상대로 만든 안타였다.

이종범은 이후 이대형의 2루 땅볼 때 2루에 안착했다.

양준혁이 1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으나 김태균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종범은 부상이 염려되는 듯 전력질주를 보여주지는 않았으나 여전한 주력으로 빠르게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선취점을 내준 일본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선두타자 니시오카 츠요시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우치카와는 1사 후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2사 2루에서 4번타자 이나바 아츠노리의 1타점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2회초 일본 투수 고마쓰 사토시의 제구 난조로 손시헌, 박한이, 박종호가 연속 볼넷으로 살아나갔다.

여기서 이종범의 1타점 밀어내기 볼넷으로 2-1,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이대형의 투수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으나 양준혁의 1타점 희생플라이를 통해 3-1로 달아났다.


경기는 한국 레전드 선수들이 점수를 내 달아나면 일본 레전드 선수들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일본이었다.

5회말 무사 2,3루에서 도리타니의 2타점 적시타로 5-6 턱밑까지 추격했고 6회말 1사 1루에서 이종범이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잡았으나 악송구를 범하며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이토이의 역전 스리런 홈런을 통해 8-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종범은 6회 대형사고(?)를 친 후“그 송구가 나이의 한계다.

맨날 누워있으니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농담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일본은 계속되는 공격에서 가타오카의 1타점 적시 2루타, 우치오카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일본은 7회초를 무실점으로 한국은 일본에 6-10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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