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주관으로 민주당 경선하자”…버티는 바이든, 원로들은 계속 압박

“오바마·클린턴이 경선 주관
후보 선출하면 승리 가능성”

코로나로 요양중인 바이든
폭풍트윗으로 트럼프 공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 연합뉴스]
대통령 후보 사퇴 여부를 결정할 중대 고비였던 이번 주말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 완주 의지를 재천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 포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면서, 승계가 아닌 경선 방식으로 차기 대선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는 논의까지 나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델라웨어 사저에서 요양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내주 선거운동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주말 정치 참모들과 선거 운동을 본궤도로 다시올려 놓기 위한 논의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내외에 대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이어나갔다.

그는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의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을 시청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모두 10개의 폭풍 트윗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조목조목 공격했다.


예를 들어, 사회보장과 메디케어(고령자 의료보험) 제도를 보호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재임 기간 매년 사회보장과 메디케어 예산을 줄이려고 했던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다시 예산 삭감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 정치권에서는 조만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발표가 있을 수 있다는 루머가 계속 돌고 있다.

바이든에게 중도 포기를 요구한 민주당 소속 연방의원은 이미 30명이 넘는다.


특히 민주당 원로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최근 캘리포니아를 지역구로 둔 동료 하원의원들에게 ‘교체 후보는 승계가 아닌 경선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이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 사퇴할 경우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자리를 승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는 불리한 선거 판세를 뒤집을 수 없다는 것이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당원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에게도 투표권을 주는 국민 참여식 예비선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측근인 조 로프그린 하원의원은 이날 MSNBC에 출연해 “(경선 없는) 대관식은 안된다”며 “버락 오바마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관하는 형식의 예비선거를 하면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승계 0순위’로 거론되는 해리스 부통령을 반대하기 위해 경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한편 악관에서는 보좌진이 내주 미국을 방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의 총리 관계가 최근 껄끄러워졌음을 고려할 때 바이든의 사퇴 결정은 이번 양국 정상회담 전에는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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