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이 2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첫 공동 유세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귀 상처에 거즈 대신 작은 살색 밴드를 붙인 채 연설했다.

암살 시도 당시 발사된 총탄이 그의 귀에 2㎝가량의 흉터를 남겼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막말 퍼레이드'가 다시 시작됐다.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공식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첫 유세에 나선 그는 독재자와의 '브로맨스'를 과시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하며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미국에 와서 같이 야구 경기를 보자고 제안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과 잘 지냈다"며 "그는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와 잘 지냈기 때문에 내가 대통령이었을 당시 여러분은 결코 위험에 처할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다른 것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하곤 했다"며 "그는 핵무기를 사고 만드는 것만을 원하는데, 나는 그에게 '긴장을 풀고 좀 느긋하게 있어라. 당신은 충분히 가졌다.

당신은 너무 많은 핵을 가지고 있다.

너무 많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에게 '좀 긴장을 풀고, 야구 경기나 보러 가자. 우리는 양키스 경기를 보러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 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라면서 미·북 정상회담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독재정권과 권위주의 지도자를 줄줄이 언급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면서 "그가 나에게 아름다운 메모를 줬다"고 강조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에 대해서는 "매우 강력한 지도자"라고 칭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 도입한 잘못된 정책을 모조리 취소하겠다면서 대규모 감세와 규제 철폐 등 주요 공약을 다시 한번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퇴 압박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의 아이큐는 70"이라며 "그런데도 바이든은 재선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미쳤다" "제정신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에 대해서도 "개처럼 바이든을 배신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도 함께했다.

밴스 의원은 유세에 앞서 엑스를 통해 "바이든의 사임이 아닌 출마 중단을 요구하는 모든 사람들의 주장은 불합리하다"며 "어떻게 출마도 못하는 사람이 재임할 수 있겠는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고 재선에 성공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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