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데도 문신 고민 중?”…잉크 속 박테리아 수백만 마리, 패혈증 쇼크 각오해야

멸균 표시된 잉크와 병에도 박테리아 발견
美 식품의약국 “심각한 감염과 부상 우려”
세균 확산하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문신을 고민 중이라면, 문신 잉크 속 수백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초래할 수 있는 폐혈증이나 피부 감염 등 심각한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멸균 상태로 표시된 것을 포함해 밀봉된 문신 병과 잉크에 잠재적으로 위험한 박테리아 수백만 마리가 들어 있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내놨다.


지난 2일 미국 미생물학회(ASM) 학술지인 응용·환경 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에서 관련 논문을 발표한 린다 카츠 FDA 화장품·색채국장은 “일부 박테리아가 번성할 수 있는 피부 깊숙이 잉크를 주입하기 때문에, 오염된 문신 잉크는 감염과 심각한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동 저자인 FDA 국립독성연구센터 미생물학자 김성재 연구원도 “연구 결과에 비춰 볼 때, 문신 잉크의 미생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츠 국장은 “문신 잉크에 들어있는 병원균이나 다른 유해 물질들은 주사 부위에서 혈액과 림프계를 거쳐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이동할 수 있다”라며 “세균의 전신적인 확산이 일어나면 심장 내막의 잠재적이고 치명적인 염증인 심내막염이나 패혈성 쇼크와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패혈증의 마지막 단계이자 가장 심각한 단계로, 다장기 기능 상실을 초래할 수 있는 감염에 대한 신체의 극단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패혈증을 신속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조직 손상, 장기 부전은 물론 심할 경우 사망으로 빠르게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문신 잉크 감염의 더 일반적으로 보고되는 증상으로는 주사 부위 발진, 전염성이 높은 세균성 피부 감염인 임페티고, 선홍색의 부드러운 피부 발진인 에리시펠라,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피부 깊은 곳의 감염인 봉와직염 등이 있다.


카츠 국장은 “여러 개 또는 큰 문신을 한 사람들의 경우 미생물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오염된 잉크에 노출될 위험이 더 크다”면서 “영구적인 화장을 하는 것도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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