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셋째 낳으면 특진"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 인구의날 대통령 표창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회사 제공)
▲CEO 오늘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이 셋째를 낳으면 특진을 시켜주는 등 파격적 출산 장려책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인 한미글로벌은 11일 보건복지부의 주최로 열린 제13회 인구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인구의 날 포상은 인구정책 확산에 기여한 개인, 법인 및 자치단체에 수여하는 상으로, 보건복지부는 출산장려제도 운영과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 등에 기여한 개인, 기업, 공공기관 등에 포상하고 있습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6월 셋째를 출산하면 조건 없이 특진을 시켜주는 등 결혼·출산·양육 지원 제도 확대를 발표했습니다.

한미글로벌은 △결혼하는 직원에게 1억 원의 주택구입 지원 대출 △출산을 하면 법정휴가 이외 특별 유급 출산휴가 1개월과 육아휴직 3개월 급여 보전 △두 자녀 이상 출산하면 자녀 당 최대 2년 동안 육아휴직 근속 인정과 승진 가능 △셋째 출산 시 조건 없이 승진 △넷째 출산 시 1년 동안 육아도우미 지원 등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김종훈 회장은 평소에도 저출산 문제에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어, 그의 철학이 한미글로벌의 출산 장려책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글로벌은 2010년부터 육아휴직 의무제도 등을 도입하는 등 구성원들의 출산 장려에 힘써왔습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2월 난임치료비를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하는 제도도 도입했습니다.

회사 측은 "직장 내 출산 장려와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이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와 업무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인구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의 역할을 다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한미글로벌이 역대급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29일 "한미글로벌은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액 1018억 원, 영업이익 84억 원을 기록했다"며 "호실적은 고마진인 해외 비중 확대와 저마진 책임형 시공 부문 매출 비중 감소 덕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미글로벌은 최대 매출원인 하이테크 사업부가 주요 반도체 및 2차전지 고객사의 투자 확대 기조로 외형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모양새입니다.

업계는 삼성전자 투자 지속과 과거 수주 이력을 보유한 SK하이닉스의 투자 재개에 따라 배후 환경은 2027년까지 확연히 개선된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사우디 지역 매출은 올해 400억 원, 내년에는 5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재 네옴 및 사우디 비전 2030 사업들이 진행 중이기에 수주 파이프라인은 점차 증가 중입니다.

한미글로벌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리야드 디리야 등에 이어 쿠웨이트 신도시 개발 관련 건설사업관리 사업도 따내면서 해외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생애

김종훈 회장은 1949년 경남 거창에서 4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했으며, 68세의 나이에 서울대에서 명예박사가 아닌 진짜 건축학 박사학위를 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김종훈 회장은 한샘건축 연구소에 첫 입사에 건축과의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주)한양에서 일할 당시 중동 근무를 나가며 건설관리사업에 눈을 뜨게 됩니다.

김종훈 회장은 1984년부터 삼성물산에 재직하면서 성수대교 붕괴와 삼풍백화점 붕괴를 목격했습니다.

특히 삼성물산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지원반장 역할을 맡게 되면서 참혹한 현장을 생생히 경험했습니다.

건설 안전을 막기 위해서는 건설산업의 선진화 밖에 답이 없다고 판단하고, 선진 건설관리 기술력을 확보한 외국 인재들과의 협업이 필수라고 생각해 1996년 미국의 파슨스와 합작법인인 '한미파슨스'를 설립합니다.

당시 한미는 한국 최초의 건설사업관리(PM·CM) 전문 회사로 최신건설공법, 시장분석, 원가·공정관리 등 여러 전문 지식을 갖추고 기획, 설계, 시공, 감리, 사후관리 등 프로젝트의 전 분야를 관리했습니다.

규모와 인지도를 높이던 김종훈 회장은 "해외로 나가자"고 주장했지만 미국 파슨스와 의견이 갈리며 결별을 맞이했습니다.

2009년 회장으로 올라선 그는 2011년 한미글로벌로 사명을 바꾸고, 상암 월드컵경기장, 스타필드 하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등의 건설 프로젝트를 맡으며 성장을 이어나갔습니다.

적극적인 해외 영업의 결과 현재까지 한미글로벌이 진출한 나라는 60개국으로, 올해 1분기 회사 매출 중 55%가 해외에서 나왔을 정도로 글로벌 PM·CM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김종훈 회장은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을 통해서도 한미글로벌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미국의 토목·건축 설계회사인 오텍(Otak)과 PM 서비스 회사 데이 씨피엠(DAY CPM), 타르 휘트먼 그룹(Tarr Whitman Group) 인수를 비롯해 영국의 K2 컨설턴시 그룹(K2 Consultancy Group), 영국의 워커사임(Walker Sime) 등 총 6권의 영미권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김종훈 회장은 2010년 '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는 제목의 베스트셀러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김 회장은 책에서 "1996년 창립 때부터 '꿈의 직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매진해왔다"며 "구성원들이 출근하고 싶어 안달하고, 휴가 가서도 동료들이 보고 싶어 빨리 돌아오고 싶어 하는 직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1968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졸업
1973년 서울대학교 건축한 학사
2001년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2017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원 건축학 박사

경력 : 1984년 삼성물산 입사
1996년 한미파슨스 대표이사 사장
2009년 1월 한미글로벌 회장


▲어록

"기업은 망하기 쉽습니다. 최고경영자가 2년만 열심히 헛발질하면 바로 말아먹어요. 100년 기업은 고사하고 말이죠. 그만큼 CEO의 자기 컨트롤이 중요합니다. 과욕을 부리는 것도 좋지 않아요. 기업 규모를 키우고 신사업에만 몰두하는 건 위험합니다. 대신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항상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힘써야 해요.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선 탁월한 인재와 조직문화,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 경영이 자리 잡아야 합니다."
(2024년 5월 23일, 포브스코리아 인터뷰)

"2024년은 건설산업 침체가 본격화될 전망이고 공사비 상승 등 사업성 악화에 따른 PF 부실로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이제 성장이 아닌 생존을 위한 조건입니다. 그동안 중동에서 다져온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시장이 성장하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합니다."
(2024년 1월 2일, 한미글로벌 신년사)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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