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거셉니다.
LCD에 이어 그동안 한국이 우위였던 OLED 시장까지 중국에게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는데요.
기술 유출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 들어 글로벌 OLED 시장에서 한국을 제친 중국.

그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한국을 제치고 중국기업들의 올해 1분기 합산 점유율은 49.7%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 삼성과 LG디스플레이의 합산 점유율이 4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위로 하락했습니다.

아직까지 격차는 크지 않지만, 1년 새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한국기업들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분기만해도 거의 30% 가까이 차이 나던 OLED 시장 점유율이 불과 1년만에 역전된 겁니다.

중국에서 자국의 제품을 사용하는 애국 소비가 이어지는 데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LG디스플레이의 전직 직원들이 중국업체에 영업비밀을 유출해 기소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직원들은 LG의 중국 광저우 공장 설계도면을 촬영해 중국 경쟁업체에 넘기고, 대형 OLED 양산 기술을 빼돌린 혐의를 받습니다.

한국의 OLED 기술 유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OLED 제조 관련 기술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 삼성 연구원에 징역 6년이 선고된 바 있습니다.

이렇게 국내 기업들의 기술 유출 사례가 연달아 나오자, 유출 방지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 내부에서는 보안을 강화하고, 정부도 범죄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을 대폭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술 유출 방지보다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박재근 /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 "중국과 차별화된 기술 격차를 유지해야하죠. 중형 디스플레이 쪽에 패드, 노트북, 고가폰인 폴더블 그리고 대형 TV 쪽을 차별화해서 우리가 앞서 나가야하죠. 향후 메타버스에 사용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를 통해 먼저 진출하는 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추격세가 더욱 빨라지면서, 신기술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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