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취업자수 증가폭이 지난달 3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데 대해 추가 둔화의 잠재적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조사 기간 휴일이 포함되는 등 일부 노이즈가 있었지만 그래도 국내 고용시장이 미국보다 둔화 강도가 강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이처럼 지적했습니다.

잠재적 위험의 근거로는 ▲ 자영업자로 대변되는 비임금근로자 일자리 감소세 ▲ 고령층 취업자만 증가하는 추세 ▲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 부진 등을 꼽았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비임금근로자 취업자 수는 약 12만8천명 줄어 지난 1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9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 연구원은 "국내 내수경기 부진이 자영업자 일자리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지난달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만6천명 증가한 반면 15~59세 취업자 수는 18만7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비스 부문 일자리 수는 4월 5만명에 이어 지난달 8만7천명 증가하는 데 그쳐 월평균 약 44만명에 달했던 지난해에 비해 크게 부진했습니다.

이는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자영업자 일자리수 감소와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입니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한 달간의 고용지표 쇼크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악화 원인을 고려하면 국내 고용시장이 반등하기보다는 추가로 둔화할 여지가 크다"며 "내수 경기 및 건설업 침체 등 여파가 앞으로도 고용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비춰볼 때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둔화 또는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다행히 물가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 역시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인하 행보에 동참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통계청은 5월 고용동향을 통해 15세 이상 취업자가 2천891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명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과는 2021년 2월 47만3천명 감소 이후 39개월 만의 최소 폭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