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은행에서 또 횡령사고가 발생했습니다.
700억원 대 횡령이 발생한 지 불과 2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요.
은행들의 내부 통제 방안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은행업계의 금융사고, 도대체 왜 이러는지 김우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우리은행 경남지역 지점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의 대담한 횡령은 올해 초 부터 시작됐습니다.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100억원 가량을 빼돌린 것.

해당 직원은 빼돌린 돈을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지난달 초 우리은행의 자체 내부 통제 시스템에 포착됐습니다.

해당 직원은 지난 10일 경찰에 자수했으며 우리은행은 횡령금 회수를 위한 특별검사팀을 급파했습니다.

우리은행은 내부통제 시스템이 온전히 작동한 결과라고 설명했는데, 약 3개월 간 대출 서류 위조를 잡아내지 못했다는 점 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횡령금액 중 이미 60억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져 회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우리은행의 대규모 횡령 사고는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22년 우리은행에서는 형제 행원의 700억 대 횡령이 적발된 바 있습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를 주문했는데, 이번에 또 거액의 횡령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이번 횡령사고를 계기로 금융권 내부 통제 문제가 다시 한 번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금융사고는 2022년 56건에서 2023년 57건으로 오히려 1건 늘었습니다.

지난해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약 3천억원의 횡령 사고가 대표적입니다.

배임 문제 역시 잇따르고 있는데, 올해 국민은행에서는 총 488억의 규모의 배임사고 3건이 발생했습니다.

농협은행에서는 지난 3월 영업점에서 발생한 약 110억원의 배임을 포착했는데, 이후 자체감사에서 약 64억원 규모의 배임 2건을 추가 적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경영진에게 직접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은행들의 CEO나 임원들이 사전 예방 교육을 통해서 충분하게 이런 내부 통제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보여주고, 만약에 횡령이나 내부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본인들의 직을 거는 정도의 책임의식을 보여주는 내용들이 좀 제도화됐으면 좋겠고요."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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