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체 얼마야”…‘동생 결혼식날’ 돈목걸이 걸어준 누나들, 화제

중국의 한 신랑신부가 결혼식날 8명의 누나와 그의 남편으로부터 총 16민위안(2200만원) 상당의 돈목걸이를 선물 받아 화제다. [사진출처 = SCMP]

중국의 한 신랑신부가 결혼식날 8명의 누나와 그의 남편으로부터 총 16민위안(2200만원) 상당의 돈목걸이를 선물 받아 화제다.

10일 SCMP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스옌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신랑의 누나와 매형들은 차례대로 신혼부부의 목에 여러장의 100위안 지폐로 만든 돈목걸이를 걸어줬다.

이 영상은 입소문을 타고 중국 본토에서 확산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에는 누나들은 신부에게, 매형들은 신랑에게 현금으로 장식한 돈목걸이를 목에 걸어주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부부는 감사의 표시로 식장에 온 하객들에게 절을 했다.

영상 촬영자는 “돈목걸이는 그들의 목에 비해 너무 무거워요, 정말 부럽다.

하하”라고 말했다.

이날 신랑신부가 이처럼 누나들에게 축하를 받은 것은 부모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하객으로 온 한 여성은 “그들에게 돈을 주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며 “누나들이 돈목걸이 아이디어를 생각했지만 실제로 보니 너무 놀랍다”고 말했다.

이렇게 훈훈한 결혼식 영상은 그러나 뜻밖의 논란을 일으켰다.

여자보다 남자를 선호하는 ‘남아선호’ 사상이 반영됐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신랑의 부모는 아들을 낳을 때까지 계속 아이를 낳았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중국에서는 가족들이 딸 이름을 ‘남동생을 데려온다’라는 뜻인 자오디로 짓는 일이 흔했다.

또 아들이 태어나면 흔히 ‘조상을 공경한다’는 뜻의 야오조라고 불렀다.

누나들은 어릴 때부터 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동생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부모로부터 배웠을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그 결과 이들 여성들은 본토 소셜미디어에서 ‘동생 돕는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최근 몇 년간 특히 대도시에서는 남아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했지만 이러한 전통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SCMP는 지적했다.

국가보건당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여아 100명당 남아는 111.1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106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 네티즌은 “오늘 결혼한 신부가 앞으로 남자 아이를 낳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