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두 딸, 후계자 되나”...꼭꼭 숨겨왔던 두 여자, 공개석상 등장

이례적 행보…후계작업 분석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딸로 추정되는 마리아 보론초바가 7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참여한 모습. [AFP =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연사로 나섰다.

거의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던 이들의 공개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모였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딸로 알려진 마리아 보론초바(사진)와 카테리나 티호노바가 이달 5∼8일 열린 SPIED에서 잇따라 연설했다.

작은딸인 티호노바는 지난 6일 군산복합체의 기술 주권 보장과 관련한 영상 강연을 했다.

그는 러시아 국가지력발달재단(NIDF)의 총책임자로 포럼 연설자 명단에 포함됐다.


티호노바는 영상 강연에서 “국가의 주권은 최근 몇 년 새 중요한 논제 중 하나이며 러시아 안보의 기초”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큰딸인 보론초바는 소아 내분비학 전문가로 러시아 과학진흥협회를 대표해 지난 7일 생명공학 혁신 등에 대해 연설했다.


두 사람 모두 과거 SPIEF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그간에는 티호노바만 연설한 이력이 있고, 두 사람 모두 연사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SPIEF가 크렘린궁 고위 관리들의 2세를 위한 ‘쇼케이스’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렘린궁 출신 정치분석가 예브게니 민첸코는 러시아 권력구조를 다룬 보고서에서 “대표적인 정치 엘리트의 왕자들이 부상하기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마리아 스네고바야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후계자에 대한 점진적인 권력 이양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푸틴 대통령과 전 부인인 류드밀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들로 알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은 1983년 승무원 출신인 류드밀라와 결혼해 두 딸을 낳았지만 2013년 이혼했다.

푸틴 대통령은 딸들이 과학과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손자도 있다고 밝혔지만 이름을 확인해 준 적은 없다.

두 사람에 대해서도 친딸이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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