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10만전자·밸류업 믿었던 내가 바보”...열혈 국내개미도 해외로

나스닥으로 향하는 개미.[챗GPT}
국내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코스피 3000선 기대가 무르익고 있으나 5월이 다 지나가고 상반기 마지막 6월이 오는데도 코스피는 2800선은 커녕 2700까지 무너졌다.


이달에만 하반기 코스피 상단으로 3000 이상을 제시하는 증권사들이 대거 나오는 등 증권가에는 장밋빛 전망을 드러냈다.


하나증권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인하 할 경우 코스피가 3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고,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30~3110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DS투자증권 등 6개사는 하반기 지수 상단으로 3000을 제시했다.


하지만 증권가의 하반기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의 매도 속에 7만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7조원 넘게 사들였던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선까지 올려 잡았으나 지속된 악재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외신의 보도로 촉발된 엔비디아 납품 HBM 테스트 실패 논란과 29일에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사상 처음 파업을 선언하며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도 21대 국회에서 무산되자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보다는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형국이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연초(1월2일)부터 지난 28일까지 외화 주식 결제 금액(매수·매도 결제금액 합계)은 1575억달러(약 215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4억달러(약 151조원) 대비 42.7% 늘었다.

국가별 결제 금액 비중을 보면 미국이 91.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럽(5.6%), 중국(1.3%), 일본(1.0%)이 그 뒤를 잇고 있다.


20년 넘게 국내 증시에만 투자한 한 개인투자자는 금투세를 예로 들며“수익률 상위 1%만 낸다는 것만 내세우지만 우리 증시가 선진 증시냐”면서 “MSCI선진지수 진입도 못하는데 체질 개선이 먼저인것 아니냐”며 밸류업 프로그램의 정착 등을 주장했다.

아울러 “더이상 국내 증시에 투자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미국 주식을 사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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