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뚜렷해지면서 주가지수 하락 압력이 커졌습니다.

30일 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8.12포인트, 0.96% 하락한 31,790.87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45포인트, 1.10% 내린 3,986.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34.53포인트, 1.12% 떨어진 11,883.1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지수는 32,000선 아래로 추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4,000과 12,000선 밑으로 추락하며 주요 지지선이 붕괴한 모습입니다.

다우지수는 한때 400포인트 넘게 하락하기도 했으나 장후판에는 약간 줄어 300포인트대의 하락폭을 유지했습니다.

S&P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 이상 빠졌습니다.

3대 지수는 최근 하락하면서 7월 이후 써머 랠리를 이어오는 동안 상승한 부분을 절반 가까이 반납했습니다.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 이후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되면서 투자심리는 빠르게 식었습니다.

현재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가 아니지만 올해 안에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빠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억제되지 않을 경우 연준이 내년까지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년에 연준이 금리 인하로 전환할 가능성도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태입니다.

연준 긴축의 고통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주식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11%대,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45%대를 기록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습니다.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 발언도 주가지수 부진에 기여했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한 대로 빨리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바킨 총재는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한 연설에서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2%로 언제 되돌릴지 불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종목 별로 보면 석유 기업인 셰브론과 건설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 주가가 각각 2% 이상 급락했습니다.

트위터 주가도 1.8% 정도 하락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에 인수 철회 서한을 추가로 보냈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습니다.

테슬라 주가도 2% 이상 내렸습니다.

엔비디아와 스냅 주가도 각각 2%, 2.5% 정도 하락했습니다.

스냅은 이날 직원 20%를 해고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월가 밈주식으로 주목을 받았던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1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업종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관련 지수가 3% 이상 하락했고, 임의 소비재,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1% 이상 빠졌습니다.

홈리치 버그의 스테파니 랭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시장은 취약하고, 연준의 매파적인 입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정책 전환이 카드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이야기는 계속 시장에 압력을 가할 것이며, 연말까지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번 주에 나올 비농업 고용 지표가 안도감을 줄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날 경제지표는 6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8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7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등이 발표됐습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6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18.0% 상승했습니다.

지난 5월 19.9%를 기록하며 20%대에 바짝 근접했던 주택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콘퍼런스보드는 8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103.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월 95.3을 크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97.4 역시 큰 폭 상회했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채용공고는 약 1천123만9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월치였던 1천104만 건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준입니다.

월가 예상치였던 1천45만 건보다 100만 건 가까이 많았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0.5%로 반영했습니다.

연준이 9월에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9%대였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는 전장과 같은 26.21을 나타냈습니다.

[ 황주윤 기자 / jun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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