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북한이 1만 명이 넘는 군 병력을 파견하면서 러우 전쟁이 사실상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미중 갈등과 중동 전쟁에 이어 러우 전쟁까지 겹치면서 세계 경제 질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인데요.
특히 이번 북한의 군 파병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오늘 집중취재는 북한의 군 파병으로 인한 국내 경제 영향을 함께 분석해보겠습니다.
길금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오늘 미국에서 한미 안보협의회의가 예정돼 있죠.
북한이 파견한 군 병력의 동선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며 양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국정원이 북한군 고위급 장성 등을 포함한 일부 선발대가 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첩보를 발표했는데, 오늘 추가적으로 들어온 소식이 더 있습니까?
현재까지 상황 좀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네 북한군 선발대가 전쟁을 치르기 위해 최전선으로 이동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오늘도 속속 추가 뉴스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오전중에는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침투했다는 전언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CNN 방송은 현지시간으로 29일 2명의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했다"면서 "북한군이 러시아에서 훈련을 마치고 최전방으로 이동하게 되면 침투 병력 규모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빠르게 소식을 업데이트 중인데요.

이들은 우크라이나 고위 정보당국자발로 3천여명의 북한군이 민간 트럭에 실려 러시아의 극동 지역에서 서부 쿠르스크 지역으로 비밀리에 이동했으며,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0km 떨어진 병영에 배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한 사실이 공식 확인될 경우 한국과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등이 우려하는 이른바 '마지막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여겨져 이로 인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앞서서도 얘기했지만, 지금 이스라엘과 이란간 분쟁에 이어 북한 파병으로 러우 전쟁도 더 길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리 입장에서도 여러 변수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경제적인 타격도 불가피한 상태인데요.
유가가 조금 내리는 것 같다가 지금 군 파병 소식이 들려오면서 다시 요동치는 모양샌데 원화값도 약세가 계속 되고 있죠?


【 기자 】
현재 원화 약세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미국 대선 영향으로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 가운데, 북한 리스크도 원화 약세로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최근 한 달 동안에만 77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원화 가치로 따져보면 5.8% 하락한 건데, 원화 가치 하락 폭은 주요국 통화 가운데 일본 엔화(-5.9%) 다음으로 컸습니다.

추락하는 원화값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진화에 나섰는데요.

이 총재는 어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 "원화가 아시아 국가 통화 중 유동성이 높아 엔화 위안화가 움직일 때 같이 움직이는 면이 많다"며 "해외에서는 우리경제 상황을 그리 나쁘다고 보는 나라가 없다"고 위기설에 선을 그었습니다.


【 앵커멘트 】
경제 창출 주최인 기업들도 고민이 깊을 것 같습니다.
특히 내수 한계 속 기업들이 최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대내외 정서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업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기자 】
기업들 입장에서는 전쟁 소식이 연달아 터져나오는 게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인데요.

특히 북한의 군 파병은 다른 주변국과는 달리 우리 경제엔 더 큰 변수로 다가오는 모양샙니다.

실제 최근 실시한 한 조사에서 수출기업 3곳 중 2곳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영 위험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수출제조업 44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해당 조사에서 미중갈등·러우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영 위험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66.3%를 차지했는데요.

또 26% 가량은 이보다 심각한 ‘사업 경쟁력 저하 수준’ 혹은 ‘사업 존속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전반적인 국내 기업들의 수출 성적은 나쁘지 않음에도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앵커멘트 】
반면 증시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해당 국가로의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반도체 주 등이 부진한 상태인데, 전쟁 시국에도 오히려 수혜를 입는 주들도 보입니다.
바로 방산주인데,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방산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요?


【 기자 】
국가별 다툼에 국산 무기가 때아닌 수출 활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북한의 군 파병 소식이 더해지며 방산주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는 어제 전날보다 4.33% 오른 5만7천8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이번 주 호실적을 발표한 현대로템도 같은날 1.42% 오른 6만4천500원으로 상승 마감했습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는 오늘도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상승기류에 합류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 파병으로 인한 모멘텀이 추가됐다면서, 다만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는 트럼프 후보가 미 대선에서 우세를 보이는 등 다른 변수도 있는 만큼 변수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을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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