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기업인 노보노디스크가 일명 '기적의 비만치료제'라 불리는 '위고비(Wegovy)' 개발로 올해에만 420억 달러(한화 58조 2천66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0월 국내에서도 출시된 위고비는 인슐린 호르몬을 활용해 식욕을 조절하는 비만 치료제입니다.

위고비의 성공으로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6월 기준 시가총액 6천360억 달러(한화 882조 3천228억 원)를 기록하며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됐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유럽·중동 지역에서는 위고비 품귀 현상이 발생했고, 공급 관리를 위한 설비를 확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노보노디스크의 성공을 이끈 핵심 인물은 최고경영자(CEO) 라스 프루에르가드 요르겐센(Lars Fruergaard Jørgensen)입니다.

요르겐센은 초창기부터 인슐린 호르몬을 활용해 식욕을 조절하는 'GLP-1 기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해 비만과 관련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요르겐센은 지난해 노보노디스크의 변혁을 이끈 공로로 파이낸셜타임스(FT)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요르겐센이 가진 리더십은 노보노디스크를 글로벌 바이오테크 시장에서의 선두 기업으로 이끈 중요한 원동력으로 지목됩니다.

업계에서는 요르겐센을 겸손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로 직원들을 통솔하는 스튜어드십형 리더로 평가합니다.

'스튜어드십 리더'는 구성원들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배려를 통해 목표를 이뤄 나가는 리더를 뜻합니다.


외신에 따르면 요르겐센은 성공 비결에 대해 "운이 좋게도 노보노디스크의 가치관이 본래 나의 철학과 일치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필요할 때는 단호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요르겐센은 한 인터뷰에서 "고위급 관리자도 제대로 일을 안 한다면 회사에 머무를 수 없다"며 본인만의 엄격한 경영 기준을 가지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요르겐센은 노보노디스크를 성공으로 이끈 주요 요소로 '직감'을 꼽기도 했습니다.

"어떤 것이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직감이 있다"는 요르겐센은 본인만의 신념을 가지고 결정을 내리는 리더입니다.

요르겐센은 조직 문화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요르겐센은 수직적인 문화를 버리고 혁신을 위한 수평적인 문화를 추구하는 CEO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실제로 노보노디스크 연구원들은 그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나눈다고 밝혔습니다.

요르겐센은 외신 인터뷰에서 "가끔 연구원들이 찾아와 의견을 공유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관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요르겐센에 대해 과학 분야에서 경영자의 눈으로만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을 경계하는 동시에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지향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기연 연구원 / lee.giyeon@mk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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