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제고통지수'라고 들어보셨나요?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한 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산출합니다.
지난달 지역별 경제고통지수에서 충북과 충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를 오유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청주 오송의 한 알뜰주유소.

유류세 추가 인하에도 여전히 높은 기름값에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도 높아진 물가에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합니다.

실제 국민들의 경제적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경제고통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평균 경제고통지수는 9.2로, 지난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 변경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실업률은 크게 변화가 없지만, 치솟은 물가가 경제고통지수 급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최병희 / 충청북도 일자리정책과장
- "실업률만 봤을 때 7월 기준 우리 도의 실업률은 2.7%고, 전국 실업률은 2.9%입니다. 전국보다 낮은 편이고, 순위도 전국에서 중간 정도 순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나온 경제고통지수가 실업률 때문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북과 충남의 경제적 어려움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북과 충남의 경제고통지수는 각각 9.9와 9.8로, 전국 17개 시·도 중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충청권 4개 시·도 중 대전은 8.3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세종은 8.8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과 상반됩니다.

충북과 충남의 경제고통지수가 높은 원인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가 지속됐다는 점이 꼽힙니다.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대전의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6%였던 반면, 충남과 충북은 각각 10.8%, 10.3%를 기록했습니다.

충북도는 타 시·도 대비 대중교통 등 사회 인프라가 취약한 탓에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영미 / 충청북도 사회적경제과 팀장
- "우선적으로 지방 공공요금을 올 하반기까지는 반드시 억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예정이고요. 외식업과 개인서비스업에 종사자분들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요금 인상을 자제하시도록 만들고, 물가 안정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대대적인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경제고통지수는 4월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

이에 정부와 국회, 지자체가 민생 회복을 위해서라도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매일경제TV 오유진입니다.[mkouj@mk.co.kr]

영상 : 임재백 기자[mkmookh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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