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늘(24일) 새 정부의 향후 5년간 공공외교 정책 방향에 대해 "범세계적인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 위상을 제고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공공외교위원회 6차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11개 중앙부처 및 국무조정실 정부위원들과 민간위원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적용되는 범정부 공공외교 중장기 계획인 '제2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을 확정했습니다.
외교부 장관이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5년마다 공공외교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규정한 공공외교법에 따른 것입니다.
정부는 지난 2017년 '제1차 공공외교 기본계획(2017-2021)'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제2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은 '세계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3개 목표, 12개 중점과제, 40개 세부 계획으로 구성됐습니다.
박 장관은 "한국 공공외교의 미래 청사진"이라며 ▲ 전략적인 정책공공외교 강화를 통한 국익 증진 ▲ 과학기술과 문화강국으로서의 위상 제고 ▲ 디지털·혁신적 공공외교 생태계 구축 등 3가지 방향을 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반도 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는 기존의 활동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보건의료 증진, 글로벌 공급망 확충 등 분야의 범세계적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국가로서 위상을 정책공공외교를 통해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K팝, 영화, 드라마, 게임을 비롯한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빛을 발하고 있다"며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한국어, 한국 역사 등 한국 문화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더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최근 재일동포 가족사를 그린 베스트셀러 소설 '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를 만난 경험을 전하며 "문화와 예술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의 정서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널리 공유되고 있다"라고도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우리의 공공외교도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제2차 공공외교 기본계획에선 자유민주주의·평화·인권 등 글로벌 가치 실현에 기여하는 정책 공공외교, 메타버스·AI 등 디지털 공공외교, 지자체 및 청년의 글로벌 역량을 제고하는 사업이 강화됐습니다.
또 지식 공공외교의 범주를 기존 한국어·한국학 보급에서 과학기술·혁신제도 공유로까지 확대했습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선 디지털 공공외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공공외교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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