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2024년까지 수립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사실상 공약 파기"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경기도는 도 차원의 특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한웅희 기자입니다.
【 기자 】
1기 신도시인 경기 안양시 평촌의 한 아파트.
1990년대 초 입주를 시작해 어느덧 30년이 지났습니다.
수도 계량기에서 누수라도 발생하면, 주민들은 복도는 물론 집 안까지 침범한 물을 퍼내기 바쁩니다.
좁은 주차공간은 기본이며, 전기공급도 누전 때문인지 수시로 차단됩니다.
▶ 인터뷰 : 가경자 / 아파트 주민
- "엘레베이터도 위험하고 또 배관 같은 게 자꾸 터지니깐. 고쳤는데 또 이러니깐. 또 TV 보고 있는데 갑자기 차단이 되는 거예요. 물 때문에 누전이 되서 차단기가 나갔다고 그러더라고요."
지하 배관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곳곳에 녹이 심하게 슬은 배관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습니다.
각 가정에는 수시로 녹물까지 나옵니다.
주민들은 노후된 아파트 탓에 매일을 불안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이유영 / 아파트 주민
- "안전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제일 문제고요. 녹물이 가장 많이 나오고, 그리고 승강기. 승강기를 타면 고장률도 많이 나고 이게 언제 떨어질까 걱정이 되고. 내년까지 승강기 공사를 해야 하는데 할 수 없는 상황이고."
현재 평촌을 포함해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 거주 가구는 약 30만 가구.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2024년까지 수립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주민들은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이형욱 / 평촌 공동주택 리모델링 연합회장
- "현 정부에서 발표된 내용에 너무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정확한 특별법도 없고, 로드맵도 없고 재건축을 해야 되는 건지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지 진행하는 단지를 편안하게 해줘야 되는데….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정부 발표에 대해 "사실상 대선공약 파기"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 지사는 개인 SNS를 통해 "지난 대선에서 여야 후보 모두 한목소리로 용적률 상향과 규제 완화를 공약했는데 이렇게 쉽게 폐기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도 차원의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경기도는 실태파악과 문제해결을 위한 민관합동 TF를 구성하고 국회와 협력해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 인터뷰 : 김교흥 / 경기도 도시재생과장
-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서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그리고 이 TF를 통해서 저희 경기도의 1기 신도시 재정비에 대한 전략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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