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인 통화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90.49포인트, 2.14% 떨어진 4,137.99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3.64포인트,2.55% 급락해 12,381.5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3.13포인트, 1.91% 하락한 33,063.6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지난 6월 16일 이후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시장은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연준의 잭슨홀 회의에 주목했습니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여는 심포지엄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장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회의에서 긴축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최근 "인플
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습니다.
지난 7월 전미활동지수는 석 달 만에 플러스대로 반등했습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7월 전미활동지수는 0.27로 집계됐다. 전월치 마이너스 0.25보다 크게 반등한 것으로 지수는 두 달간 마이너스대로 하락한 후 플러스 영역으로 반등했습니다.
전미활동지수 수치가 플러스면 경기 상황이 경제의 장기 평균 성장세보다 개선됐다는 의미입니다.
전미활동지수는 생산, 고용, 실업과 소비, 판매 등 85개 경제지표를 가중 평균해서 구합니다.
S&P500지수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하고, 임의소비재와 통신, 기술, 금융 관련주가 2% 이상 떨어졌습니다.
개별 종목 중에 '밈 주식'으로 이달 급등세를 보였던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주가는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회장의 주식 매각 소식 이후 지난 금요일 40% 이상 폭락한 이후 이날도 16% 이상 하락했습니다.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경쟁사 시네월드의 파산 검토 소식과 우선주 'APE' 주식 거래 시작에 41% 이상 폭락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회사가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가격을 25% 인상한다고 밝혔음에도 2% 이상 하락했습니다.
재택의료 서비스업체 시그니파이 헬스의 주가는 유나이티드 헬스에 이어 CVS헬스, 아마존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32% 폭등했습니다.
포드 주가는 미국에서 2014년 픽업트럭 전복사고로 사망한 부부의 유족에게 17억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오면서 3% 이상 하락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매파적으로 나올 가능성을 시장이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드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잭슨홀은 시장이 긴장하는 것이다"라며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경제 지표가 악화하면 연준이 금리 인상에 덜 공격적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나, "파월이 그러한 인식을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도 보고서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더라도 파월은 그것이 최종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라거나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아님을 분명히 하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45.5%로 전장의 53%에서 하락했습니다.
반면, 9월에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4.5%로 전장의 47%에서 상승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는 전장보다 3.20포인트, 15.53% 오른 23.80에 거래됐습니다.
[ 황주윤 기자 / june@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