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입김' 벌써부터 안 먹히나…카드사 리볼링, 오히려 늘었다

【 앵커멘트 】
지난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사들에게 결제성 리볼빙 관리 강화를 당부했죠.
불완전 판매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었는데요.
금감원장의 경고성 발언에도 리볼빙 규모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진현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신용카드 사용액의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 금액은 다음 달로 이월하는 리볼빙.

취약차주의 상환부담을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금리가 카드론 대비 연 2%포인트 가량 높습니다.

이자 부담이 크다보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와 관련해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습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지난달)
-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조치 이후 현금서비스, 결제성 리볼빙 등 DSR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에 보다 신경써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리볼빙이 불완전 판매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지난달)
- "최근 이용금액이 증가하는 결제성 리볼빙은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을 일시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상 금융상품에 해당하지 않아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

그러나 금감원장의 경고성 당부에도 리볼빙 규모가 줄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7개 전업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이 6조6천651억원으로 전달 보다 1.8% 증가한 것.

이는 사상 최대치입니다.

리볼빙 잔액 증가는 카드론이 DSR 규제를 받는 등에 따른 풍선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심지어 카드사들은 고객에게 리볼빙 이용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리볼빙 신청시 커피 쿠폰을 지급하는가 하면, 카드 앱 첫 화면에 리볼빙 서비스로 유도하는 안내를 띄우고 있는 것.

주력 대출 상품인 카드론 이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자 리볼빙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감원장의 경고 속 리볼빙 증가 추이가 계속될 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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