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의장 선거에서 패배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의 내홍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이 돼 곽미숙 대표의원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통과시켰는데요.
곽미숙 대표는 절차상 하자가 있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린 어제(18일).
곽미숙 대표의원을 포함한 대표단과 몇몇 의원들이 회의장을 먼저 빠져나옵니다.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이 된 '국민의힘 경기도의회 정상화 추진단'은 의장 선거 패배 책임 등을 이유로 곽미숙 대표에 대한 재신임 안건 상정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곽 대표 등 대표단은 끝내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채 의총을 끝냈습니다.
결국 78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42명이 남아 김영기 부대표 주재로 의총을 재개했고, 곽 대표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상정해 표결에 붙였습니다.
전체 의원의 과반이 넘는 40명이 찬성하면서, 불신임 안건은 가결됐습니다.
추진단은 "당 지도부가 이탈해 권한을 이양받은 부대표가 의총을 다시 열 수있었다"며 "의원 1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불신임 안건으로 수정해 표결에 붙였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혜원 /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정상화 추진단
- "저희가 의총 소집 요구를 세차례나 했을 때도 저희는 연서를 다 해서 공식적으로 문서화해서 전달을 했드렸는데 그것도 다 거부를 하셨고. 재신임 안건에 대한 부분도(연서를 받아 제출했는데) 지금 안건 자체를 상정을 하지 않으셨거든요."
곽 대표는 이에 대해 절차상 하자가 있어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당헌·당규에 따라 대표가 회의를 주재할 수 없을 경우 부대표가 회의를 주재할 수 있지만, 이번 경우에는 대표가 의총을 폐회하고 나왔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의장 선거 패배의 여파가 당내 갈등으로 번진 가운데, 내홍은 외부로도 표출됐습니다.
의총 직후 이어진 도의회 본회의에서는 곽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자 30명이 넘는 의원들이 자리를 비우기도 했습니다.
곽 대표는 의회 파행의 책임을 김동연 도지사에 돌렸습니다.
▶ 인터뷰 : 곽미숙 /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서로를 존중했고 합리적 대안을 찾아 타협했습니다. 정작 원 구성이 지체됐던 것은 김동연 지사님의 미온적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추진단은 당헌·당규에 따라 7일 이내 새 대표를 선출한다는 구상입니다.
불신임 안건 효력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국민의힘 경기도당이 어떤 해석을 내릴지도 주목할 점입니다.
▶ 스탠딩 : 한웅희 / 기자
- "의장 선출 실패의 책임을 두고 국민의힘 당대표의 재신임 안건이 결국 처리된 가운데, 반으로 갈라진 국민의힘의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
매일경제TV 한웅희입니다.[mkhlight@mk.co.kr]
영상 :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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